사진공동취재단 제공배우 고(故) 김자옥이 세상을 떠난 지 9년의 시간이 흘렀다.
고 김자옥은 지난 2014년 폐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63세.
고인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고 김자옥은 서울교대 부속국민학교 재학시절 CBS 기독교방송 어린이 전속 성우를 하다가 배화여자중학교 재학 당시 TBC 동양방송 드라마 '우리집 5남매'로 데뷔했다. 이후 1970년에는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선발됐다.
1970~80년대 청춘스타로 활약하며 드라마 '모래 위의 욕망', 사랑과 진실', 유혹' '수선화', 영화 '보통여자'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지붕위의 남자' '상처' 등 대표작들을 남겼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두 차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아시아영화제에서도 우수배우상을 수상했다.
1980년 가수 최백호와 결혼해 연예계를 은퇴했지만 2년 후 KBS 드라마 '사랑의 조건'으로 복귀했다. 그러다 1983년 최백호와 이혼하고 1년 뒤 가수 오승근과 재혼했다. 1996년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 대표곡 '공주는 외로워'가 히트했고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8년 대장암 수술 후에도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등에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TV조선 '아바드림'에서 고 김자옥을 AI(인공지능) 아바타로 되살려 남편 오승근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고인의 아바타와 함께 무대를 꾸민 오승근은 눈물을 흘리며 "나도 언젠가 당신의 향기가 가득한 그곳으로 갈 테니 그곳에서 밤새도록 이야기하자. 나도 예전과 달리 길눈이 밝지 않아 혹시 내가 길을 잃을지 몰라 당신이 마중 나와 달라"고 그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