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민주당 내 커지는 '원심력'…혁신할까 찻잔 속 태풍 될까

국회/정당

    민주당 내 커지는 '원심력'…혁신할까 찻잔 속 태풍 될까

    핵심요약

    '원칙과 상식' 활동 개시…"친명 패권 제일 심해"
    세력 확장 계획…"여러 사람들 만나는 행사 가질 것"
    이낙연 전 대표도 기지개…"李 사법리스크 당 옥죄"
    5선 중진 이상민, 국민의힘 행사에 초청…입당 가능성
    비주류 대규모 이탈 이어질지 주목…국민의당 사태

    19일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의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모임이다. 연합뉴스19일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의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모임이다.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혁신계)'의 활동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움직임이 당내 '혁신'으로 이어질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비명계 의원 4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을 주축으로 하는 당내 '원칙과 상식' 모임이 19일 청년 간담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당 현수막 사태와 당의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응천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패권, 친박(친박근혜) 패권, 친명(친이재명) 패권까지 다 경험해 봤는데 친명 패권이 가장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원칙과 상식 얘기하면서 당 쇄신의 기폭제가 되겠다고 하니 '공천 못 받을까 봐 떠드는 거야'라고 몇 번이나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윤영찬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와 단순히 호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 쪽에 계신 분들과 접촉하고 만나고 모이는 행사를 가지려고 한다"며 "고민을 같이하는 분들이 산재해 있어서 한번 고민을 토로하고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모임을 발족하면서 자신들과 의견을 동조한 의원들이 40~50명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을 설득해 세력을 불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낙연 전 대표. 황진환 기자이낙연 전 대표. 황진환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며 "사법적 문제가 다른 것을 가리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고 있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국내 정치 복귀 후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연대와 공감' 행사에서 구체적인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왼쪽)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공동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왼쪽)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공동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와 함께 비명계인 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에 노크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초청으로 강연·토론 자리에 참석한다. 이 의원과 함께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 본인도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당내 비주류의 이탈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원칙과 상식'과 조응할 경우, 친이낙연계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격적인 공천 과정에 접어들 경우 생존을 위해 비명계가 집단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과거 20대 총선을 앞두고 비문재인계가 집단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든 사례가 예시다. 원칙과 상식 측은 탈당이나 이 전 대표 합류에 대해 부정하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도 (모임 취지에) 수긍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비명계 세력화가 실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현안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지향이 불투명해 합류할 의원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며 "모임에 동조하는 의원이 40~50명에 달한다는 건 과장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결국 공천과 당내 입지를 위해 배수진을 친 게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는 22일부터 당 소속 의원들과 릴레이 식사 자리를 갖는다. 비명계의 움직임에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