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한 처남댁 강미정씨가 방송에 나와 남편에 대한 경찰의 마약 수사가 무마되는 데 이 차장검사가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차장검사 처남의 부인인 강씨는 21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강씨는 "남편(이 차장검사의 처남)이 마약을 투약했고, 그것을 말리러 온 모친마저 폭행했다"며 "이 차장검사의 적으로 돌아서는 순간 받는 불안감과 불공평함을 세상에 알려야 살지 않을까 했다"며 공개 인터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씨는 남편에 대한 경찰의 마약 수사에 이 차장검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첫 신고부터 수사 과정까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강씨는 "올해 2월 남편이 집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또 마약을 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과 동행해 집으로 들어갔는데 남편이 아버지와 통화를 하더니 경찰에 바꿔줬고, 통화를 마친 경찰들은 (별다른 조치 없이) 경찰서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후 집으로 들어갔더니 이 차장검사의 아내(남편의 누나)가 와있더라"라며 "이전에도 이 차장검사가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해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차장검사가 개입했고,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항고이유서에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임의제출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을 받았다'는 내용을 적더라"라며 "(가족중에) 법조인은 그 분(이 차장검사) 한 분"이라며 법조인인 이 차장검사가 경찰의 수사에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경찰이나 변호사도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제보를 하게 됐다"며 "벌을 받게 하고 싶다.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라고 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인CC에서 검찰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아울러 강씨는 범죄기록 조회 의혹도 설명했다. 그는 "2020년쯤 이 차장검사의 부인이 연락이 와서는 저희 집 가사도우미가 전과 3범이라고 알려줬다"며 "이렇게 개인 신상을 알아볼 수 있는 권한은 다른 사람한테는 없다"며 이 차장검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2020년 12월 24일 당시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리조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밝혔다. 강씨는 "(이 차장검사 등)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에 있는 리조트에 갔고, 로비에서 대기업 임원의 이름을 대고 한번에 들어갔다"며 "그 임원은 저도 이미 알고 있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숙박과 식사를 했지만 따로 비용을 결제하는 것은 못봤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에 대한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위장전입 △스키장 리조트 접대 △처가 골프장 예약 특혜 △사적 신원조회 등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이 차장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고발장을 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소재 A골프장과 강원도 춘천에 있는 B리조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이 차장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에서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한편 뉴스버스에 따르면 강씨는 올해 2월 남편의 마약 사실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대마 카트리지를 함께 경찰에 임의제출했지만, 경찰은 증거능력이 없다며 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찰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모발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올해 6월 강씨의 남편이자 이 차장검사의 처남의 마약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