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리조트 전경. 신화월드 제공대형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신입사원을 뽑은 뒤 출근도 하기 전에 돌연 입사 취소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10월 시설관리직 1명을 뽑는 채용공고를 냈다.
서울에 살고 있는 30대 A씨는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결혼을 앞둔 A씨는 제주 이전을 위해 서울 아파트 계약도 파기하고, 제주 항공권과 선박 예약까지 다 마쳤지만 돌연 제주신화월드로부터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아 황당했다.
연봉 협상까지 마치고 출근을 앞둔 상태였지만 제주신화월드 인사담당자로부터 "회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채용이 당장엔 중단됐다"며 처음에는 입사 기간 보류를 알려왔지만 이내 입사 취소로 이어졌다.
A씨는 같은 시기 다른 회사에도 합격했지만 신화월드 입사를 위해 포기한 상태였다.
A씨는 "다음주 월요일 (신화월드) 입사였지만 지난주 목요일 입사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입사 취소 통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도의적인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회사가 힘들어졌다는 이유로 갑자기 못 뽑는다는 것은 구멍가게보다 못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노동위원회에 신고해도 (월급을)한두 달치 받으면 다행이고 법적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며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주신화월드측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객실, 식음 등 접객부서 이외에는 채용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인사 담당자와 결정권자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입사 취소를 통보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지원자에 대한 채용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정자가 있어서 입사 취소를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