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 르세라핌 사쿠라. 각 소속사·MBC 제공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와 K팝 아이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메이드 인 어비스'를 추천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번 논란은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 연예인들이 '메이드 인 어비스'를 추천했던 사례들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촉발됐다.
덱스는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어른의 인생 애니'로 '메이드 인 어비스'를 꼽으며 "반전이 어마어마하다.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시작됐던 여행에서 여자아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상처도 받고, 그걸 이겨내고 성장하면서 결국 목표까지 도달해 간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역시 2022년 팬들과 소통한 영상에서 "'메이드 인 어비스' 2기가 저는 너무 재미있다. 좀 자극적인 거라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은 아닌데, 내용은 진짜 좋다.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알렸다. 수빈은 지난 2월 다른 라이브 방송에서도 "'메이드 인 어비스'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도 2021년 아이즈원 활동 당시 콘텐츠에서 "'메이드 인 어비스' 재미있다. 좀 슬프긴 한데, (애니메이션) '약속의 네버랜드' 같은 계열이라 꽤 울었다"라고 감상을 말했다.
동명 만화에 원작을 둔 애니메이션 '메이드 인 어비스'는 깊고 거대한 구멍 '어비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다. 원작은 소년 만화 장르로 분류돼 있으며, 애니메이션은 2기까지 방영, 극장판도 나올 정도로 인기 작품이다. 실제로 국내 서비스 중인 여러 OTT 플랫폼에서도 시청 가능하고, 1기는 국내 기준으로 15세 관람가, 2기는 19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인기와 별개로 해당 애니메이션은 마니아층 사이에서도 작품 속 아동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 탓에 비판이 나왔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시련을 겪어도 꺾이지 않는 인간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지만, 이 과정에서 여아·남아 캐릭터 대상 신체 훼손, 고문, 여아 캐릭터 대상 성고문·임신, 영아 살해·식인 등 장면이 다수 등장해 소아성애, 가학성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표현과 소재 면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한 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추천·소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한편에서는 국내 등급 심의를 거쳐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 애니메이션이기에 언급·추천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