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빈대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 홍콩 단체 여행사가 한국 여행 도중 빈대를 발견하는 첫 고객에게 여행비 일부를 환불해 주겠다고 조건을 걸어 화제다.
21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여행사 윙 온 트래블 서비스(Wing On Travel Service)가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한국을 여행하며 호텔, 버스, 식당 등에서 살아있는 빈대를 발견한 첫 번째 고객에게 귀국 시 여행비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윙 온 트레블 관계자는 당일 "해당 조치는 고객을 안심시키고 서비스 제공업체가 위생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윙 온은 홍콩 여행사 가운데 빈대 발견 시 여행비 일부 환불을 약속한 여행사는 자사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쟁업체인 EGL의 스티브(Steve) 상무는 윙 온의 조치에 웃기다며 "현재까지 우리가 하는 어떤 투어에서도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GL은 "우리는 빈대 문제는 이미 지나갔으면 신규 고객 숫자들도 정상으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행사 WWPKG는 빈대문제에 직원들에 소독 스프레이를 지급하고 호텔과 버스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 이어 한국에서도 빈대가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도 홍콩 공항철도 좌석에 빈대가 있는 사진이 돌면서 공포를 부채질했다.
홍콩 전자상거래 플랫폼 숍라인은 쐉스이(광군제) 쇼핑 축제를 맞아 지난 11~12일 해충 방제와 빈대 살충제 판매가 172배나 폭증했다고 밝혔으며 홍콩 해충 방제 업체 '노베드버그-HK' 관계자도 14일 "보통 한 달 약 400건의 방제 요청을 처리하는데 지난 사흘간 한 달 치 일을 처리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대만,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홍콩인들에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한국 당국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홍콩인 약 17만명이 한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