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4일부터 시작되며 해외직구족을 잡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의 움직임도 가빠지고 있다. 계속되는 고환율 속 해외직구 자체의 성장세는 약간 꺾였지만, 직구 자체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한 상황이기에, 업계에서는 가성비로 무장한 상품군을 대거 확대하며 4분기 실적 반전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23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건으로 전년 대비 8.8% 올랐다. 2021년에 전년 대비 39.0% 성장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고환율의 영향으로 성장 폭은 둔화됐지만, 꾸준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3분기까지 해외 직구액은 4조 7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나는 등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등 세계적인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11월과 12월에 해외직구 구매 비중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목을 노린 대대적인 할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장 자체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해외를 갈 수 없을 때 대폭 성장했고, 최근에는 환율이 높아 성장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직구족이 중시하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의 인기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발굴해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은 계속 활발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11번가는 아마존 미국 상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2021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문을 연 이래로 역대 최대규모의 '블랙프라이데이 딜'을 펼치고, 11번가의 해외직구 카테고리 상품을 더해 수백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최대 80% 할인가에 선보인다.
가성비 태블릿PC로 유명한 레노버 제품이나 샤오미 무선 진공 청소기 등은 온라인 최저가로 만나볼 수 있고, 산리오 파우치·스누피 누빔백 등은 1만원 미만의 가성비 상품으로 준비했다. 11번가의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에서도 '셀린느 버킷백', '루이비통 반지갑' 등 명품 패션잡화와 겨울 아우터를 중심으로 총 15만여 개의 상품을 할인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G마켓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전후인 11월 21일~30일 해외직구가 전년 대비 54% 성장했는데, 올해도 다양한 상품 확보에 주력하며 전용관을 통해 해외직구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연내 최대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11월 데이마켓 행사가 진행되는데 24일에는 직구템 카테고리를 통해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되는 15% 쿠폰을 10장 지급한다.
티몬도 올해 11월 1일~21일 3주 동안 해외직구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219% 급증했는데,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특별전을 개최한다. QCY 스마트워치, 구글 크롬캐스트 4K 등 디지털상품부터, 구찌·끌로에 등 향수 제품까지 인기상품들을 특가로 판매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해외직구 시장에 맞춰 알리 익스프레스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30일 오후 5시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프로모션을 열고, 지난 11일 광군제에 이어 추가 할인전을 펼친다. 특히, 구매 금액대 별로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블렉프라이데이 세일에 참여하는 모든 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등 혜택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