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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 미사일 7기를 잇따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오전 8시쯤 강원도 원산 인근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스커드급으로 보이는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각각 1발씩 모두 5발을 추가로 발사하는 등 모두 7발을 쏘았다"고 밝혔다.
함참 관계자는 "4일 발사된 미사일은 이틀전 발사된 사정거리 120km의 지대함 미사일 KN-02와 달리 약 5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사는 북한이 동해안 신상리 기지에서 KN-01 혹은 KN-02로 추정되는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한지 이틀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25일 2차 핵실험 이후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17발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이날 발사한 미사일 7발의 사정거리가 500km에 달하는 스커드급이라는 측면에서 이전에 발사한 130km 내외의 지대함 미사일과는 위협의 정도가 다르다는 평가다.
사정거리 500km는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기에 이날 스커드급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다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2006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함에 따라 정치적 무력시위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2차 핵실험 이후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독자적 금융제재 움직임 등 북한 옥죄기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면승부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 1호가 미얀마로 향하다 미군의 추격을 받자 지난달 말 항로를 변경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깃대령 기지에서 3,000㎞ 이상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과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북한이 오늘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제1695호, 제1718호, 제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거듭 무시하고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겨냥한 이번 주말이나 김일성 주석 서거 15주년인 다음주에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estNocut_R]그러나 단거리 미사일과 달리 장거리 미사일은 본체 조립과 발사대 거치, 액체연료 주입 등에 통상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려 북한이 당장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강원도 깃대령 등 북한의 대표적인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 600여기를 실전배치해 놓은 상태여서 당분간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동해 신상리의 북동쪽 해안선 450여km 지역을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해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을 예고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강력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어떠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