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내년에도 그동안 묻혀 있던 자원을 발굴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 기반 강화 등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당장 충청북도의회가 날선 검증을 예고하는 등 벌써부터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김 지사는 27일 제413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 연설에서 내년 도정 철학과 운영 방향으로 '업사이클링'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추진할 모든 정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철학을 근간에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익숙하고 편리한 경로 의존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묻혀 있던 자원을 발굴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사업으로 중부내륙특별법 연내 제정과 창업펀드 천억 원 조성, 맞춤형 인구 정책, 의료비 후불제 확대, 해외 근로유학생 1만 명 유치, 안전충북 2030 프로젝트 등을 꼽았다.
특히 유휴시설 업사이클링을 통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으로 충북 관광객 5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공연장과 미술관, 도서관 등 도내 부족한 문화인프라를 업사이클링과 민간협력으로 해결하겠다"며 "충북문화재단 내 문화관광본부 운영 등 다양한 문화관광 정책으로 5천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는 올해 당초 예산보다 7.2%인 4825억 원이 늘어난 7조 1401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충청북도의회는 세입 여건이 악화돼 12년 만에 1383억 원 규모의 지방채까지 발행하는 상황인 만큼 29일부터 시작되는 각 상임위별 예산 심사를 통한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다.
생태탐방로 조성 84억 원을 포함한 200억 원에 가까운 청남대 예산과 문화소비365사업 등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트리하우스 건립과 디지털 영상 자서전 등의 민선8기 공약 사업도 예산 삭감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의 내년도 예산안은 다음 달 12일 최종 확정된다.
충북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상임위별로 벌써부터 일부 예산은 도지사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취지에 맞지 않게 편성됐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긴축 재정으로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이 이뤄진 만큼 예년보다 더욱 세심한 예산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