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백현동 개발 비리 사건의 수사 무마 의혹으로 검찰의 강제 수사를 받은 검·경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이 정당한 변호사 수임료를 받은 것이라면서 나란히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출신인 곽정기 전 총경(변호사)은 2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사 무마나 로비 의혹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라면서 "(돈은) 정상적인 변호사 선임 계약을 통해 받은 수임료"라고 밝혔다.
곽 전 총경은 "아시아디벨로퍼 정바울 대표 사건과 관련해 전담팀을 꾸렸다. 변호사 6명이 작년 6월부터 석 달 동안 투입해 경찰 수사 대응을 전부 맡았다"며 "방대한 양의 자료를 검토하고 수사 대응 및 변론 자료를 만들었다"고 했다. 곽 전 총경이 정씨로부터 받은 7억여원의 수임료가 곽 전 총경 개인이 아닌 전담팀의 총 경찰 단계 변호비라는 설명이다.
변호사 수임료로 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정혁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씨와 정식으로 선임 계약을 했고 선임서도 서울변회에 보냈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선임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임 전 고검장 역시 수사 무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전날 두 사람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정씨 사건 관련 자료를 상당수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두 사람의 수임료에 수사기관을 상대로 한 수사 무마 청탁 대가 명목의 돈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0일 정씨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을 대가로 13억원을 받은 법조 브로커 이동규 KH부동산디벨롭먼트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가 정씨에게 검경 전관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개인 사무실을 두고 정씨에게 유력 전관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고검장은 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역임한 공안통으로 평가된다.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쳐 2016년 2월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사법고시 경정 특채인 곽 전 총경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현 중대범죄수사과장), 서울청 지수대장 등 경찰 내 수사 분야 요직을 거쳤다. '버닝썬'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2019년 돌연 사직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수임과 금품수수 경위, 수사 무마 등 청탁의 실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