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 정혜린 기자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A(30대·여)씨와 외할머니 B(90대)씨가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방에서 A씨의 어머니인 C(60대)씨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A씨의 동생은 가족과 반나절 가까이 연락이 두절되자 집을 찾아왔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문을 개방했고, 집 내부에서 A씨 등 3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안에서 가동 중이던 보일러 가스가 외부로 배출되고 있지 않던 점과 검안의 소견 등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범죄 정황이나 극단적 선택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동되던 보일러 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집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