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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 전 미국대사 체포…"수십년간 쿠바 요원 활동"



미국/중남미

    '간첩 혐의' 전 미국대사 체포…"수십년간 쿠바 요원 활동"

    기자회견 하는 미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기자회견 하는 미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이 수십년 동안 쿠바의 스파이로 활동하다 체포·기소됐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연방검찰이 빅터 마누엘 로차(73) 전 주볼리비아 미국 대사를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며 "이번 사건은 외국 요원이 미국 정부의 가장 고위직까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광범위하게 침투한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의 로차 전 대사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쿠바 정보기관의 비밀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쿠바 정부의 미국 정보 수집 임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차 전 대사는 1981년부터 2002년까지 미 국무부에서 일했으며, 주볼리비아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특히 1994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남미 담당 국장을 지내며 쿠바 관련 특수 업무도 맡았다. 퇴직 후에는 2012년까지 미국 남부사령부 자문역으로 일했다. 
     
    공소장에는 로차 전 대사가 쿠바에 어떤 정보를 빼돌렸고, 쿠바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임무를 수행했는지는 적시되지 않았다. 
     
    다만, 쿠바 총첩보국 요원을 가장한 FBI 비밀수사관이 올해 로차 전 대사를 세 차례 접촉해 그가 쿠바의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담겼다. 
     
    로차 전 대사는 FBI 수사관을 쿠바에서 보낸 요원으로 믿고 대화 내내 쿠바 총첩보국을 '본부'라고 칭히고, 미국을 '적'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죄수복을 입고 출두한 로차 전 대사는 가족들을 보고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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