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제공 제4회 창비ⅹ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우수상 수상작인 김윤의 장편소설 '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가 출간됐다.
학교에 몰래 살게 된 주인공이 모두가 하교한 텅 빈 학교에서 미지의 인물과 벌이는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속도감 넘치게 묘사한, 긴장감과 흡인력 넘치는 스릴러 소설이다. 여기에 더해 입시, 가족문제, 가출 등 현시대 청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을 근거리에서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우리가 한 번쯤 해 봤을 법한 상상을 재미있게 풀어낸 개성과 문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이라며 "물질적인 어려움과 내적인 방황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인물들이 함께 갈등하고 성장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이 소설은 머무를 장소가 없는, 마음 쉴 곳이 없는 아이들이 각자의 불안함을 안은 채로 마침내 서로에게 미약하게나마 울타리가 되어 주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작가는 "내 이야기가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이 서로를 말려 주는 이야기 정도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서로의 울퉁불퉁한 조각들을 모으면 언젠가 균열을 메우고 연약한 지반은 더 단단해지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잠시 길을 잃더라도 괜찮다.
김윤 지음 | 창비 |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