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검찰이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뉴스타파 측은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검찰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김 대표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검증 보도 중 일부를 의도적인 '허위 보도'로 규정하고 복수의 언론사를 상대로 수사 중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자사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
검찰은 당시 신씨가 인터뷰 직후 김씨로부터 1억 6500만 원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돈이 인터뷰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연합뉴스
검찰은 신 전 위원장과 김씨를 모두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대표가 신씨와 김씨의 인터뷰가 보도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불법적인 대선 개입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지난 9월 14일 뉴스타파 본사 등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타파 측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주장하는 신 전 위원의 배임수재 혐의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소설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3월 6일 보도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검증 보도였으며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3월 6일 보도를 '대선개입 허위 인터뷰'로 규정하고 10명 이상의 검사를 투입해 특별 수사팀을 대대적으로 꾸렸지만, 수사 착수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당초에 공표했던 피의 사실을 입증할 만한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검찰의 수사가 애초부터 무리한 것이었으며, 실상은 검찰 출신 대통령의 심기를 보호하고 비판 언론을 말살하기 위한 정치 공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스타파 측은 "검찰은 시민이 위임한 권한을 정권을 위해 휘두르며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 폭거에 대해 분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