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에서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한솥밥을 먹게 될까.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든 분위기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7일(한국 시각) "한국 출신 중견수 이정후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의 유력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이정후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가 급물살을 탄 이유는 최근 알려진 대형 트레이드 소식 때문이다. 다수 현지 언론은 이날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가 선수 7명이 팀을 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존 헤이먼 기자도 "샌디에이고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셤이 양키스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건강 검진 등 사소한 과정만 남았다"고 알렸다.
현지에서 알려진 트레이드 내용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주전 외야수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이 양키스로 이적한다. 대신 양키스의 우완 투수 마이클 킹,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와 투수 3명 등 5명의 선수가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긴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주전 외야수가 2명이나 팀을 빠져나갈 수도 있는 상황. 따라서 스토브 리그 외야수 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후 영입에 집중할 것이란 추측이다.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전부터 알려진 내용이다. 김하성 영입을 주도했던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KBO리그 출신 선수 영입 성공 사례를 다시 만들기 위해 이정후에 눈독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또 어느새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가 된 김하성이 있다는 점도 이정후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2017년부터 4년 동안 KBO 리그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력이 있다.
샌디에이고와 양키스 간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이정후의 몸값은 더욱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야수가 급해진 샌디에이고까지 영입전에 참전하면 이정후를 품기 위한 구단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영입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인 팀은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부터 영입 움직임을 보였다.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활약상을 직접 보기도 했다. 2023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중용했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윈터 미팅 현장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하며 새로운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후 측은 현재 MLB 구단들과 접촉하며 몸값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부 시각을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부터 구단들과 협상을 시작한 이정후는 내년 1월 3일 오후 5시까지 계약을 마칠 수 있다. 한국 시각으로는 5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