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 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강미정씨를 7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차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강씨의 법률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며 별다른 말 없이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강씨는 이 차장검사의 처남 부인으로, 이 차장검사 비위 의혹을 제보하고 남편 조모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인물이다. 조씨는 강씨를 맞고소했고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이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각종 비위 의혹을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이 차장검사가 2020년 12월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한 대기업 고위 임원에게 접대를 받은 의혹, 처남이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 직원에 대해 신원 조회를 한 의혹, 딸의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 등이다.
이후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주민등록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이 사건을 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인CC에서 검찰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달 3일 민주당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의겸 의원실 관련자는 추가 증거도 검찰에 제출했다. 수사팀은 같은 달 20일 의혹이 제기된 골프장과 리조트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도 나섰다.
한편 민주당은 같은 사안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고발했다. 공수처는 해당 사건을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지만,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우선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