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인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10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0.5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1.0%의 완만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소비는 상품소비와 서비스소비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2.0%에서 -4.4%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승용차 -5.3%, 가전제품 -12.5%, 의복 -6.7%, 음식료품 -6.1% 등 주요 소비재 대부분의 판매가 감소했다.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오던 서비스업생산도 전월 2.1%이던 증가폭이 0.8%로 축소됐다. -5.2%를 기록한 숙박 및 음식점업의 감소세 영향이 컸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7.2로 전월 98.1 대비 하락하면서 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반도체 재고의 누적으로 인해 설비투자 또한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설비투자는 -9.7%로 전월의 -5.6%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로 인해 반도체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의 감소세가 -20.4%까지 확대되는 등 여타 기계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건설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은 4.1%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3월 9.2%이던 건축부문은 2.0%까지 낮아지며 완연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인해 26.6%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절조정 기준 최근 5년 월평균인 15조2천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3조5천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KDI는 이 같은 내수 부진에 대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진은 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는데, 상승폭은 전월의 3.8%보다 낮아졌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도 물가 상승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 9월 93.3달러에서 10월 89.8달러, 11월 83.6달러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고금리 지속으로 주택가격 또한 상승세가 주춤했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20%로 전월 0.25%보다 낮아졌으며, 매매거래도 -13.0%의 감소율을 보인 수도권의 영향으로 인해 전월의 4만9천호보다 3.3% 감소한 4만8천호를 기록했다.
다만 KDI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경기 회복을 전망하기도 했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반도체의 경우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