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부산시 제공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부산시 부시장들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시 부시장 출신 첫 국회의원이 배출될 수 있을지 시청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먼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서 해운대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44대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 차관은 지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을 사퇴했다.
시장 선거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것으로 평가받은 박 차관은 이후 박형준 부산시정에서 다시 경제특보로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과 국정기획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으며, 올해 7월 해수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부산 출신인 박 차관은 정부 인사에 따라 조만간 차관직을 내려 놓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박 차관은 하태경 의원이 자리를 비운 해운대갑에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박 차관은 "지금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부시장으로서의 경험을 국회에서 업무를 할 때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과 같은 비슷한 시기 43대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일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도 첫 총선 도전에 나선다.
변 지역위원장 역시 지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난 뒤 그해 보궐선거와 한 해 뒤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보궐선거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본선거에 나서 당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을 벌였다.
변 지역위원장은 선거 직후 북강서을로 지역구를 확정하고 일찌감치 표밭갈이를 해왔다. 현재 북강서을의 지역구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3선 김도읍 의원이다.
변 지역위원장도 부시장으로서의 경험이 정치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도시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으로 지역의 현안을 바라보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며 "부시장과 시장 직무대행의 경험은 부산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22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7대 총선(부산진구을)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 부시장은 이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감사,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 주일본 고베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박형준 시정 들어서는 부산시 정무특보를 맡아 시와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했고, 지난해 6월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다.
그동안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던 이 부시장은 최근 들어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부시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한 여러 가지 고민 중 하나에 출마가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3년 부산시 직제에 부시장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부시장으로 임명된 사례는 있었지만, 부시장을 하고 난 뒤 국회에 입성한 사례는 전무해 22대 총선에서 새 기록이 쓰여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