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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받으러 다니기 바쁜 문동주 "수상 소감 고갈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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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상 받으러 다니기 바쁜 문동주 "수상 소감 고갈됐어요"

    지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문동주가 포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문동주가 포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프로 2년 차 2003년생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어느 프로야구 선수보다 바쁘지만 풍족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신인'과 관련된 상을 모조리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지난 8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문동주는 이로써 지난달 'KBO 정규리그 신인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6번째 신인상을 받게 됐다.

    문동주는 수상 후 무대에서 "이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한화가 가을 야구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은퇴하신 선배님들 앞에서 받게 돼서 좋았다. 어느 때보다 야구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무대에 올라갈 때 긴장이 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오늘이 여섯 번째 시상식이라 멘트가 고갈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웃어 보였다.

    한화 이글스 제공·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제공·연합뉴스
    문동주는 올해로 20살. 비교 대상은 벌써 '대선배' 류현진(36)이다. 둘은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했다는 점과 한화 소속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 KBO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는 큰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문동주의 기량은 2년 차인 올해부터 만개하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기록은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특히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큰 화제가 불러일으켰고, 팀의 든든한 1군 선발 로테이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 30경기에 나서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시즌을 마친 뒤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문동주는 류현진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17년 만에 한화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바로 전이 류현진 선배여서 더 부담이 되긴 한다"면서도 "내년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구단은 17년 만에 나온 신인상을 기념하기 위해 문동주와 관련된 유니폼, 기념구, 훈장, 반지, 포토카드 등 다섯 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신인왕 기념 상품'을 팬들에게 판매했다. 예약 주문 첫날부터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하루 만에 구단 역대 기념 상품 최다 매출을 달성하며 문동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대전 시내에 문동주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문동주는 이에 대해 "솔직히 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가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며 "기분은 좋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나 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검색을 한 번이라도 더 해볼 수 있는 거라 팀에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신인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신인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동주에겐 남다른 고민도 있다. 여러 개의 상을 어디에 보관할 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다.

    문동주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며 관련됐던 것들을 다 모아 놓고 있다"며 "방이 꽉 차게 되면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대전 왕자'라는 별명에 대해선 "기분은 좋은데 부끄럽기도 하다"며 "그래도 더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고의 루키' 문동주에게 더 이상 신인이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는다. 이제 문동주는 '최우수 투수'로 거듭나야만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수 있다.

    문동주는 "최소 몇 년 있을 상을 올해 다 받은 것 같다. 상 욕심은 없다"면서도 "내년에 또 받게 된다면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타이틀을 노린다기보다는 목표를 다시 세워서 이룰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목표를 한 가지만 고르기는 어렵다. 저는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타자의 성향에 따라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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