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국 기업인과의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위축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할 연례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예정이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 중순에 열리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론 최고위급 정책 결정자들과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수도 베이징에 모여 이듬해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올해는 시 주석이 12~13일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는 14일 이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공산당은 지난 8일 시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경제 활력 제고 △위험 예방 및 완화 △사회적 기대 제고 △경제 회복 모멘텀 강화 및 촉진 등의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중앙정치국 회의는 일반적으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분위기를 결정하며, 정치국 회의의 정책 신호는 일반적으로 경제공작회의에서 더욱 다듬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의 신호로 볼 때 소비 진작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비 증가를 위해 몇 가지 경기 부양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위드코로나 전환과 정부의 각종 소비진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디플레이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달(-0.2%)과 전망치(-0.2%)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하며 예상치(-2.8%)와 전월치(-2.6%)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