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직전 이해찬 전 대표가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전면에 세운 뒤 본인은 한발 물러났던 일을 언급하며 "앞으로 변동의 시간이 꽤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대표 2선 후퇴론'이 당장은 아니지만 공천이 이뤄진 뒤 막판 선거 전략으로 유효하게 검토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15일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대책회의' 인터뷰 중 "실제로 이해찬-이낙연 구도도 2월 말~3월 초에 나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가 말한 모델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이해찬 당시 대표가 중앙당에서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위성정당 창당하는 등 선거판을 지휘하되 현장 지원유세는 나가지 않았던 방식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유튜브 '노컷' 채널 '지지율대책회의' 캡처 당시 차기 대권주자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직접 출마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겨루는 한편 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돌았고 결과적으로 압승을 이뤄냈다.
다만 이 모델은 이미 지역구 공천이 이뤄진 뒤 간판 교체가 있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2016년 지휘한 20대 총선 사례와 다르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일찌감치 공천권까지 맡겼었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의원은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주로 다니면서 바람을 만들었던 예가 있다"며 "앞으로 변동의 시간이 꽤 있다. 그 시기에 어떻게 할 것인가는 항상 남겨진 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로 광장에서 후보자 유세나 개소식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갈 때와 어떤 역할을 맡은 다른 사람이 갔을 때 어떨 때 더 많은 사람이 올 것인가"라며 차후 전략적 검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 '노컷' 채널 '지지율대책회의' 캡처 앞서 김영진 의원은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르는가'라고 묻자 "지금은 윤석열과 이재명이 강하게 충돌하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윤석열 검찰 정권이 과도하게 만든 프레임과 수사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걸(용퇴론) 수용하는 순간 전체가 붕괴할 우려가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야당 지지율에는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한계점이 다 녹아들어 있다"면서 "민주당은 소형 여객선이 아니라 항공모함인 다수야당이기 때문에 급변침을 하게 되면 위험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차기 총선에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대신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검토된 사안이 아니다. 전형적인 오보"라고 밝혔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나 네이버TV '노컷'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