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한국이 제안한 6세대 이동통신(6G) 후보 대역 가운데 3개 대역이 6G 후보 대역으로 최종 채택됐다.
또 6㎓(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한국과 미국의 공조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 규칙에 6㎓ 대역에서의 와이파이 이용이 명시되며, 향후 6㎓대역에서 WiFi 서비스가 전파 혼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U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한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과기정통부, 국방부, 국립전파연구원, 삼성전자 등 국내 민관 전문가 49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은 그동안 WRC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4.4~15.35㎓ 대역을 6G 후보 대역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4.4~4.8㎓(일부 대역), 7.125~8.5㎓(일부 대역), 14.8~15.35㎓ 등 3개 대역의 총 2.2㎓ 폭이 6G 후보대역으로 최종 채택됐다.
또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6㎓ 대역에서 WiFi를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ITU의 전파규칙(Radio Regulations)에 6㎓대역에서의 WiFi 이용을 명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전파규칙에 WiFi 관련 규정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WiFi 서비스의 고속화와 품질향상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될 6㎓대역에서 WiFi 서비스가 전파 혼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해상 및 항공 분야에서는 항공교통관제용 주파수가 위성용으로 새로 분배됨에 따라 위성을 통해 공해상의 통신 불감 지역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대표단은 위성을 이용한 SOS 문자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미국과 프랑스, 글로벌스타 등 해외 서비스 업체와 관련 논의를 추진·협력하기로 했다.
항공기나 선박에서 인터넷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정지 궤도 위성을 통한 새 이동형 지구국(ESIM·항공기와 선박 내 초고속 인터넷 이용을 위한 위성통신시스템) 서비스의 운용 조건도 마련됐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위성 서비스가 특정 위치에 구축된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항공기와 선박에서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손쉽게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기정통부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비정지궤도 위성 시스템으로부터 현재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정지궤도 공공용 위성뿐 아니라 향후 발사될 공공 복합통신위성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규정이 신설돼 우리 위성망이 전파 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우주 기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주기상은 태양 활동의 변화가 태양과 지구 사이의 우주 공간에 환경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 전파 재난은 인공위성이나 지상통신, 발전시설 등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이동통신 전문가를 ITU에 파견하고 2027년 WRC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6G 주파수 발굴 논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제2차관은 "적극적인 전파외교로 우리나라가 주도한 6G 이동통신 후보 주파수가 차기 세계전파통신회의(WRC) 의제로 채택되는 등 당초 목표한 성과를 성공적으로 거둘 수 있었다"며 "디지털 심화 시대에 대비, 이번 WRC 결정에 따른 주파수 분배 등 후속 조치를 조속히 추진해 신산업 창출을 통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공공안전 강화 등 국민편익 증진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