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중인 국민의힘은 당의 새 간판, 즉 비대위원장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죠.
하지만 찬반도 뚜렷합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늘 현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총출동한 연석회의까지 열었는데요.
정치부 김명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앵커]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한 지 닷새 만에 열린 연석회읜데요. 특정한 결론이 내려진 건가요?
[기자]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현역이 아닌 지역구 당협위원장 등 약 200명이 모인 오늘 회의는 낮 2시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
실제 발언대엔 33명이 올랐고요.
사실상 '한동훈 비대위원장론'에 관한 찬반 양론이 큰 줄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한 장관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같은 결론으로 의견이 수렴했다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의 설명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의견이 모아졌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고.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또 그 과정을 거친 후에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기자]
윤 권한대행은 당의 지도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오래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앵커]
그렇군요.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는 거네요. 그럼 비공개 시간엔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간 건가요?
[기자]
우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측에선 한 장관에 대한 민심의 지지가 높은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그가 기존 여의도의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는데요.
한 장관이 정치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 또 그의 위상이나 쓰임새를 고려해 선거대책위원장 등 다른 자리가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장관이 아니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더 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앵커]
현역 의원들과, 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들의 시각도 달랐을 것 같네요.
[기자]
발언대에 오른 원외 위원장들은 대체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는 데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서울 도봉갑의 김재섭, 강동을의 이재영, 중랑갑의 이승환 당협위원장 등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섭 위원장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 등 사안에 대응해 나가야 하는 비대위원장의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한동훈 장관 카드를 비대위원장으로 쓸 필요가 있냐는, 그런 의미에서 반대 입장을 드렸고,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 한동훈 장관이 무슨 발언을 하든 다 이해충돌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한 장관에 그런 역할을 우리가 밀어넣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전달했습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원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김상훈 의원과 성일종 의원, 이용호 의원은 한 장관 카드 자체를 지금 소모해선 안 된다거나, 선대위원장이 더 적격이란 말로 에둘러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 의원은 오늘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저는 이렇게 좋은 자원이 너무 일찍 등판을 해서 상처가,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지 않겠어요? 그러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판단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기자]
당은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되도록 이번 주 안에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김명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