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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수위 높이는 북한…다섯 달 만에 ICBM 발사[정다운의 뉴스톡]

국방/외교

    도발 수위 높이는 북한…다섯 달 만에 ICBM 발사[정다운의 뉴스톡]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홍제표 기자


    [앵커]
    북한이 어젯밤 단거리 미사일에 이어 오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압도적 대응'을 지시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제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북한이 연이틀 도발을 감행했는데 이 소식부터 간추려 주시죠.
     
    [기자]
    북한은 오늘 아침 8시 24분쯤 평양 일대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1000km가량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자세한 제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발사된 화성-18형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입니다. 화성 15형과 17형이 각각 1차례, 18형은 이번까지 포함하면 3차례 발사됐습니다. 화성 18형은 고체연료 방식이란 점에서 기습적 발사 능력 향상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의도는 어떻게 분석됩니까.
     
    [기자]
    북한은 어제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제목부터가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핵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을 담화에서 지난 15일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 즉 NCG 결과를 언급하며 '노골적 핵대결 선언'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최근 미국 핵잠수함의 부산항 입항과 한미일 3국의 미사일경보정보 공유 가동이 임박한 사정까지 모두 감안한 대외 시위용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연말 당 전원회의 등을 앞둔 내부 결속용 등 그 외의 복합적 목적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군 대비태세가 더 강화됐을텐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의 잇단 도발이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규탄하는 한편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등 과거와 비슷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합참 이승우 작전부장이 발표한 대북 경고 성명입니다.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협적 도발을 지속 감행하고 있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합참은 어밤 북한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늘 새벽 ICBM도 사전 추적해 왔음을 시사했고, 발사 이후에는 경보정보를 놓고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공유가 이뤄졌음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고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를 미리 언급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한 셈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도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죠.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윤 대통령은 오늘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상황 보고를 받고 "한미일 공동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거론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시 압도적으로 대응하라"면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미 핵협의그룹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미는 최근 핵협의그룹 회의 결과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에선 북한 핵 사용을 가정한 핵작전 시나리오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진 모습인데 향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이제는 너무 흔해져버린 '강대강' 대결 같은 표현을 넘어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와 달리 거침없는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고, 우리 정부도 '파멸의 지옥' 같은 강한 언사로 맞대응하며 긴장 수위가 사그라지지 않는 판국입니다.
     
    여기에다 9.19 군사합의 무력화로 남북간 최후 안전핀마저 뽑혀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내년 11월 미국 대선, 특히 8월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한 시점에 특단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오늘 있었던 ICBM 도발보다 훨씬 뛰어넘는 중대 도발이 예상되는데요 그 도발은 어떻게 보면 제7차 핵실험이 가능할 걸로 예상이 됩니다."
     
    북한은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등으로 핵무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행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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