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후보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을 지명했다. 국정원장과 외교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태용 후보자는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국정원장으로서도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조태열 후보자는 양자와 다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통상 전문성과 외교 감각은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4회로 합격해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때 외교부 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거쳐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21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됐다가 지난 3월 안보실장에 발탁됐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인품과 분명한 일처리로 조직 내에서도 신망이 높다.
조태열 후보자는 통상교섭조정관과 주유엔대사를 거친 다자·통상외교 전문가다.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외시 13회에 합격해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때 조태용 후보자와 함께 외교부 2차관을 지냈다. 청록파로 잘 알려진 조지훈 시인의 3남이기도 하다. 현 정부의 첫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업무 전반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보실장 인선에 대해 "좀더 검토한 다음 발표하겠다"며 "안보실장이라는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태용 실장께서 비록 (국정원장에) 내정됐지만 청문회할 때까지 계속 역할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가안보실에는 외교(1차장), 국방(2차장)에 이은 경제안보 담당 3차장이 신설된다. 이 관계자는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질서가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사령탑 역할을 하기 위해 3차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