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경험을 살려 LH 혁신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행보가 오히려 '이권 카르텔'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LH 혁신 등 국토부 현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비전을 묻는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의 질의에 "LH 사태나 전세사기 사건과 같이 뭔가 문제가 발생해 있는 사안들은 빠르고 신속하게 해법을 찾아 정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 문제들은 사회 시스템 상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도록 정해져 있는데 어디에서인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모두말씀에 환부를 찾아서 빨리 도려내겠다고 한 것들이 이런 데 해당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박 후보자가 해외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피앤티 글로벌에서 사내이사를 지낸 사실을 언급하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발언에 의하면 박 후보자의 행보가 전관예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본인은 LH 사장출신으로서 피앤티 글로벌에서 사내이사를 재임하면서 수주를 받았는데, 전임 장관은 LH의 카르텔을 끊겠다고 강력하게 선언을 했다"며 "후보자는 내로남불의 전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9년 LH 사장직에서 퇴임한 후 이듬해인 2020년 해외 사업 컨설팅을 위한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설립했는데 LH로부터 광고비를 수령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의하면 LH는 신남방경제연구회에 2020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건당 300만원인 광고 7건, 총 2100만원을 광고비로 집행했다.
박 의원은 "이것이야 말로 대표적인 전관예우, 카르텔이 아니냐"며 "아무도 알 수도 없는 웹진에 300만원씩 LH가 왜 거기에 광고비를 대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회사가 LH 용역을 수주한 것이 전관예우라면 뭔가 부당한 대우를 특혜를 받았거나 또 입찰 과정에 무슨 편의를 받았거나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실체적으로 그런 내용이 없다"며 "LH 용역을 수주할 때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응찰해 다른 법무법인 경쟁자와의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