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제공충남 천안시가 인구 100만 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신교통수단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무가선 트램이 유력한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에는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 다수의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향후 지속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면서 여건 변화를 반영한 차세대 친환경 교통망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열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도입 필요성과 신교통수단으로 트램이 적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경호엔지니어링 김중현 상무는 통행시간 신뢰성 확보와 대중교통 통행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교통수단 당위성을 설명했다.
천안시의 경우 대중교통 수단분담율이 19.3%에 불과해 승용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대중교통을 버스중심으로 구성하고 지하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승용차 대비 대중교통 통행시간이 3배에 달할 정도로 대중교통의 경쟁력이 낮은 부분이 신교통수단 도입 필요성의 첫 번째로 꼽힌다.
대중교통이 미흡한 상황이다보니 자동차 등록대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이로 인한 주차난도 더욱 심각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2017년 자동차 등록 대수는 30만 1427대에서 2022년 35만 1796대로 약 19%가 증가했지만 주차확보율은 기준치인 130%에 못 미치는 102%에 불과하다.
또 버스의존도가 높은 주요교통거점과 대학가 주변의 경우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인해 신교통수단의 필요성이 다른 지역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밖에 도심지역과 읍면지역간 인구격차가 큰 상황에서 신교통수단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천안에 적합한 신교통수단으로는 무가선 저상트램이 제시됐다. 트램은 노면설치로 승객과 교통약자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버스 등 타 대중교통과 평면환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트램의 최적 노선으로는 KTX천안아산역을 시작으로 천안시청과 봉서산, 천안역, 종합터미널, 단국대병원을 잇는 노선이 꼽혔다.
시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2024년 사전타당성조사를 통해 차량시스템, 노선안 등에 대한 사업비와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한 후 '충청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경열 교통정책과장은 "천안은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이 저조하고 해마다 자동차등록대수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신교통수단으로 트램이 적격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시민들께서 생각하시는 대중교통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인구 100만명에 대비한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