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를 겪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주부터 내년 초까지 줄 잇는 PF 대출 만기가 태영건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다.
태영건설은 27일 이르면 이번주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 13일 워크아웃 가능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시중에 떠도는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대출 규모는 4조 5천억 원 수준이다. 국가가 보증해 주는 SOC(사회간접자본) PF 1조 원과 분양이 75% 이상 완료된 PF 1조 원 등 2조 원을 제외한 PF 잔액은 2조 5천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이번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 관련 약 480억 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를 해결해야 한다. 1월 초에도 대출 만기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가 전날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현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태영건설은 최근 관계기업인 포천파워 지분을 전량 매도해 264억 6000만 원을 확보했다. 또 수도권 사업 용지인 경기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도 물류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다.
한편 워크아웃을 신청할 근거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지난 10월 일몰됐다 국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부활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3/4 이상이 동의하면 기업의 채권(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