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 식당에 28일 오전 관계기관이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김미성 기자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대전 오정동 식당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기관 등은 28일 오전 10시 오정동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 식당에 28일 오전 관계기관이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김미성 기자사고 장소는 지상 1층의 한 식당으로, 지난 24일 오후 8시 52분쯤 이 식당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50대 남성이 중화상을 입었고 1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관계기관들은 합동 감식을 통해 LPG(액화석유가스) 가스통에서 실제로 폭발이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사고 현장이 협소하고, 2차 붕괴 위험이 존재한만큼 관계 기관 등은 구역을 나누거나 소규모 인원만 현장 감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잔해물을 먼저 수거하기 위해 벽돌과 집기류 등을 걷어냈고, 50kg 가스통과 배관, 화구, 밸브 등을 따로 빼내 분석에 나섰다.
'복구 막막' 영세상인 울상
폭발이 발생한 건물 내 식당 2곳 190여㎡는 완전히 부서져 내려앉았다. 사고가 난지 나흘이 지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인근 주택과 상가의 유리창이 부서졌고, 실내도 폭격을 맞은 듯 각종 물건이 서로 뒤엉겨 나뒹굴고 있었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유리도 파손됐다.
폭발 사고 여파로 아수라장이 된 인근 가게 모습. 김미성 기자폭발사고가 난 식당 바로 옆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전기덕(62)씨는 "연말까지 다른 때보다 배 이상은 장사가 잘 될 땐데 예약 받아놓은 것도 다 취소됐고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겠다"며 "빨리 먹고살 수 있게끔 시나 대덕구에서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절도 사건까지 발생해 피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씨는 "사고 당일 대덕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왔는데, 다음날 와보니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절도해갔고, 어제는 30인용 전기밥솥도 훔쳐가 접수를 해놓은 상태"라며 "사고 당시 바로 옆 식당에서 장사를 하던 중이어서 나도 날아가 온 몸에 멍투성이인데 해결이 안 되니 입원도 못하고 나와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건물의 창문 등도 폭발 여파로 모두 깨지면서 주민들은 비닐로 창을 막고 잠을 자고 있다.
피해 건물 중 한 곳의 주인인 오모(82)씨는 "쾅 소리가 나서 북에서 포를 쐈나 하고 나와 보니까 폭발이 나서 유리창이 다 나갔다"며 "전기는 들어오니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 걱정이 되고 추워서 잘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오 씨의 건물 앞에는 건물 수리를 위해 공사 업체 직원들이 수치를 재고 있었다. 오씨는 "속상하지만 우선 1층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니 부담이 크더라도 자비를 들여서 고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대덕구 통합지원본부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150건이다.
대덕구 측은 사고 접수를 마치는대로 보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