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 황진환 기자'노인비하'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30일 사퇴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하루 만이다.
민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 비대위원은 지난 10월 토론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발언해 '노인비하'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일본의 조선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안연대 유튜브에서 "제국의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하지 않느냐"며 "일본의 청년들이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1000만 노인 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 비대위원을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 위원장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민 비대위원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지금 본인이 사과를 드렸다. 특히 어르신들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선 부적절한 발언이고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김 회장에게도 직접 전화를 해 사과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 하루 만에 민 비대위원이 설화로 자진사퇴하며 타격이 예상된다. 박은식 비대위원 또한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막말 어벤져스'를 꾸린 것이냐"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