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KBS '뉴스 9'가 배우 고(故)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 보도 과정에서 유흥업소 실장과의 녹취록을 공개하자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형일 극동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지난달 10일 KBS 옴부즈맨 프로그램(자사 콘텐츠 비평 프로그램)인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연해 고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 간 녹취록 보도를 두고 "유명 연예인 관련된 사안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접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진술 내용이 경찰 외부로 유출되고, 이를 토대로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시청자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보도 당사자가 부당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희봉 KBS 보도본부 사회부 팀장은 "마약 남용은 공중보건과 사회질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대범죄이고 유명 연예인이 연루돼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 언론이 실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보도는 사건연루 당사자, 경찰, 연예인 등 입장과 반론을 최대한 취재하고 당사자들의 입장을 균형 있게 구성했다. 경찰 수사의 난맥상, 해당 연예인의 반론도 충실히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지적해주신 것처럼 향후 보도에서 시청자의 알 권리와 범죄 피의자의 인권, 정책 제시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이 조화될 수 있도록 취재·제작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는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로 심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마약 투약 혐의와는 다소 동떨어진 사적 대화를 보도에 포함하면서 이를 시발점으로 마약 투약 혐의보다 이선균의 사생활에 치우쳐 각종 인용 보도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이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영방송 KBS까지 선정적인 보도로 사생활을 무차별하게 폭로했다. 마약 사건과 관련 없는 대화였는데, '나도 너 좋아해' 이게 뉴스 가치가 있는 거냐"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