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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 D-10…속 타들어가는 中 "민진당 재집권 막아라"

국제일반

    대만 대선 D-10…속 타들어가는 中 "민진당 재집권 막아라"

    핵심요약

    박빙 승부속 일부 여론조사서 민진당 10%p 넘게 우세
    중국 "민진당 라이 후보,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어"
    미국 제재에 대만과 반도체 협력 절실…그 중심에 TSMC

    대만 민진당 라이칭더·민중당 커원저·국민당 허우유이(왼쪽부터). 연합뉴스대만 민진당 라이칭더·민중당 커원저·국민당 허우유이(왼쪽부터). 연합뉴스
    대만 총통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막기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초접전? 11%p 격차? 한치앞도 예측 불가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독립.친미 성향의 집권여당 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제1 야당 국민당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만 방송 TVBS가 1일 열린 후보 토론회 직후 유권자 1,2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의 지지율은 33%,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30%를 기록해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3%p에 불과했다.

    앞서,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해 12월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진당 후보가 40.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당 후보(28.7%)를 오차범위 밖인 11.5%p 차이로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후보 등록 이후 줄곧 민진당과 국민당 후보간 오차범위 안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며 지지율이 격차가 커졌다가 최근에는 다시 좁혀지는 양상으로 승부를 예단하기 힘든 국면이다.

    국제적으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지난 8년간 이어져온 민진당 정권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진당 재집권 = 전쟁 위기' 몰아가는 中


    '하나의 중국',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수시로 '대만 독립'의 군불을 지피는 민진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 것은 최악의 결과이다.

    당내에서 라이 총통 후보는 비교적 온건파인 차이잉원 현 총통에 비해 보다 급진적인 독립성향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라이 후보의 당선은 곧 전쟁 위기라는 구도를 짜고 그를 공격하고 있다.

    2024년 신년사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2024년 신년사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라이 후보를 향해 "그의 도발적인 발언은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을 뿐",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그 활동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민중의 이익에 대한 최대의 위협"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 동포는 함께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 선거를 코앞에 두고 양안 통일을 강조하면서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美 제재에 中 대만과 반도체 협력 '절실'


    여기다 현재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대만에서 친중 정부가 들어서길 원하고 있다.

    대만은 한국과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무르는 반도체 제조강국으로 그 중심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있다. TSMC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반도체는 물론, 최첨단 AI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반도체 제조는 물론 스마트폰과 AI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의 구매까지 제한받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과의 반도체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얼마전 미국 극우진영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먼저 TSMC의 대만 현지 공장을 폭파시켜 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집권 민진당은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자국의 앞선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맞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진영을 움직이는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유럽을 방문한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TSMC가 행하는 모든 해외 투자에 대해 대만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TSMC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국가들은 대만이 처한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국민당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해 TSMC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열린 대만 부총통 후보간 토론회에서 자오사오캉 국민당 부총통 후보는 "TSMC가 해외에서 (공장) 운영을 원한다"면서 "대만 외에 해외 공장을 짓는 '대만 플러스 원 전략'으로 나라를 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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