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하는 조 트린지 감독. KOVO 제공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다. 페퍼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승리 이후 1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페퍼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에서 GS칼텍스를 만나 세트 스코어 0 대 3 (11-25 17-25 21-25)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페퍼가 이번 시즌 20경기 동안 따낸 승리는 겨우 2승(18패). 승점은 고작 7뿐이다.
페퍼는 GS의 강한 서브에 전혀 맥을 추리지 못했다. 그동안 지적 받던 리시브 문제가 이번에도 나타난 것이다. 3세트 동안 페퍼의 경기 리시브 효율은 14.71%. 여자부 7팀 중 유일하게 시즌 리시브 효율 30%를 넘지 못해온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페퍼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한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며 짧게 패인을 분석했다. 트린지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이 불안정했다. 공격 효율, 성공률이 낮았다"며 "세터들이 때릴 수 없는 공을 올리거나 너무 낮게 공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이켰다.
13연패에 빠진 팀을 위한 변화도 염두하고 있을까. 트린지 감독은 '팀 워크'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응집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적인 팀 응집력이 높아지면 기술적인 부분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의 부진을 자신의 몫으로 돌렸다.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한테 부담은 없다.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코트에서 보여줄 뿐"이라고 자신을 탓했다. 이어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작은 변화부터 필요하다. 시즌 초반부터 한 번에 공격을 많이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실수가 많았는데, 조금씩 지속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을 전했다.
암흑기를 다음 경기에서는 끝낼 수 있을까. 페퍼는 오는 7일 2위 흥국생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에 또 다시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