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남성과 관련한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의자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일부 개조한 것으로 파악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은 김모(66)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이르면 3일 신청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 이날 김씨와 관련한 장소를 압수수색할 예정이다. 집과 사무실이 수색 대상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시작했다.
경찰은 전날 자정까지 김씨를 상대로 수사한 결과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번 사건을 김씨의 개인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김씨는 현재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전체 길이 17㎝, 날길이 12.5㎝의 '등산용 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인터넷으로 범행도구를 구입한 뒤 손잡이 부분을 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이용할 목적으로 흉기를 일부 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충남 아산에 살며 부동산 사무소를 운영하는 중개업자로 알려졌다. 부산에 거주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전날인 1일 부산역에 도착했다가 울산으로 향한 뒤 당일에 다시 부산역을 통해 부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으로 간 이유나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인 확인 대상이나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적 여부를 확인 중이고, 피의자의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바른소리TV 유튜브 캡처한편 김씨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이재명 대표의 목을 한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글이 적인 왕관 모형을 머리에 쓰고 "사인을 해달라"며 지지자인 척 위장해 이 대표에게 접근해 범행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2시간가량 수술을 마친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