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3일 5부 요인 등 각계 대표를 초청한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모두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테러는 자유민주주의 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원래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시기로 했던 이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셨다"며 "지금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며 "우리 모두 정말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재명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에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따뜻한 사회 만들기 위해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애써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우리 민생과 또 미래 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 함께 열심히 일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국지성 학생,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이원정 간호사와 강태권 육군 대위 등 행사에 초청한 국민 대표를 소개하고 격려의 박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민을 격려하고, 이런 분들의 정신을 널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민생과 또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조희대 대법원장·이종석 헌법재판소장·한덕수 국무총리·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회 상임위원장, 정부 장·차관, 경제계·노동계·종교계 대표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한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행사장에 입장하며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전날 부산 방문 도중 습격당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못했다.
5부 요인 신년 덕담…"새로운 희망 만드는 한 해 되길"
김진표 국회의장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5부 요인들은 신년 덕담을 이어갔으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온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과감한 변화, 그래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도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건배사로 '위기를 기회로'를 제의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절대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은 "갑진년 한 해 사회 각 분야에서 헌법정신이 잘 지켜져서 국민들의 삶이 한층 더 행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승부욕보다 이겨서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선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국민의힘과 우리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재명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은 "기업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그늘진 사람들이 힘을 내고 살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특별히 국민들을 위해서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해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시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과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올 한 해 내각은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더 열심히 다가가겠다"며 "국민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따뜻한 정부가 되겠다. 내각이 합심해 국정 성과 창출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다과와 환담을 포함해 약 40분간 선 채로 진행됐다. 어려운 국민 경제 여건을 감안해 축하 공연을 없애고, 어린이 합창단과 국방부 성악병의 애국가 제창으로 대신하는 등 간소하게 행사를 치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