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은식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혐오 발언으로 몸살을 앓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또다시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박은식 비대위원과 총선 인재로 영입된 박상수 변호사의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르며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사검증 실패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보도에 따르면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범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지던 분'으로 지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비대위원은 2021년 SNS에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며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 있다는 것은 들어봤나"라고 적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막장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라고, 3.15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이승만은 경쟁자였던 조병옥 사망으로 이미 당선확정이었다. 밑에 애들이 장난친 거지 어느 독재자가 시위 좀 한다고 하야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낡은 젠더관과 여성혐오 발언도 구설에 올랐다. 박 비대위원은 다른 글인 '군의관 이야기'를 통해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라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10월 25일에는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입니다.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SNS에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뒤 1호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인물인 박상수 변호사의 경우 과거 개설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성 혐오' 게시물이 논란이 됐다.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혐오 발언을 방치해왔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 변호사가 2011년 개설한 로스쿨 커뮤니티 '로이너스'에는 "예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30살 전에 결혼 못하고 아기 안 낳으면 남녀불문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야 한다", "페미니즘은 공산주의 같은 것" 등의 여성혐오성 댓글이 지난달까지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는 2018년 서지현 전 검사의 미투 관련 "여자=잠재적 성매도충", "여자는 잠재적 영아 살인범" 등 극단적 발언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지난해 로이너스 운영진 직을 내려놓았으며 "게시물을 무단 삭제할 경우 역으로 운영진이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다. 회원 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면 해당 게시물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비하 및 식민사관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밖에도 민 전 비대위원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폄훼하거나 시민을 향해 욕설한 사실이 추가로 전해지면서 임명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했다.
민 전 비대위원부터 박 비대위원과 박 변호사까지, 잇단 막말 잡음에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한 비대위원장의 부실검증으로 인한 인사 실패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10일 박 비대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말해 비판받는 것과 관련, "그 표현에 대해선 저도 공감 못 한다"며 "공인이 됐기에 더 언행에 신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총선 영입 인재인 박상수 변호사의 '여성 혐오' 발언 논란에 대해선 "만약 그것이 본인의 철학이라고 하면 같이 갈 수 없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현근택 부원장은 지역 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의 한 술집에서 지역 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부원장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했다. 징계 수위를 두고 '친명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