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범행 당시 김씨를 재연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6·남)씨는 흉기를 소지한 채 이 대표의 동선을 수차례 따라다니는 등 사전에 범행을 철저히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김씨의 동선과 범행 과정, 동기 등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당시 오른손에는 사인 요청을 위한 볼펜을 들고 있었고, 왼손에는 미리 제작한 흉기를 종이에 감싼 채 피켓 뒤에 숨기고 있었다.
이후 피켓 뒤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공격했다. 공격 당한 이 대표는 1.4㎝의 자상과 내경정맥 손상 등 2㎝ 깊이의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김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유심 카드를 분리해 주변 빗물 배수구에 유리 테이프를 붙여 은닉했고, 사무용 휴대전화를 들고 범행지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4월 인터넷으로 범행도구를 구입한 후 흉기날을 예리하게 갈고 손잡이도 일부 제거하는 등 대폭 개조했다. 지지자 행세를 하기 위한 왕관 모형 머리띠와 플래카드도 직접 구입, 제작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봉하마을 방문 일정 등 이 대표의 공식 일정을 따라다니며 모두 5차례에 걸쳐 접근했지만, 경호가 삼엄해 시도조차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이 대표의 재판이 연기되는 것에 불만을 품었고,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살해를 결심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