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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제주시장 "시민이 버티도록 먹고 사는 데 행정력 집중"

제주

    강병삼 제주시장 "시민이 버티도록 먹고 사는 데 행정력 집중"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4년 1월 11일(목)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강병삼 제주시장

    [시사매거진제주 신년대담=강병삼 제주시장]
    "시민주권 세우기 위해 시민과의 소통 힘써"
    "청년과 시민 소통위해 단톡방, 화통간담회, 찾아가는 동병삼련 등"
    "지난해 중앙부처 평가 20개 수상 그중 12개 복지 분야"
    "공항지하차도, 플라스틱 5종 분리수거 시민불편 초래 죄송"
    "들불축제 시민들 아이디어 모아 새롭고 생태적으로 변화할 것"
    "행정시장으로 한계 느껴. 시민주권 높이는 행정체제 필요해"
    "임기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갈 것, 정치는 유권자로서 충분해"

    강병삼 제주시장강병삼 제주시장
    ◇박혜진> 신년대담 오늘은 제주시정을 이끌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지난해도 현장과 소통 강조하시면서 바쁘게 달려오셨잖아요. 지난해 보낸 소감은 어떠세요?  

    ◆강병삼> 제주시의 정책 기조인 시민주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개의 축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얘기를 듣고 그게 정책으로 전환되고 집행될 때 시민들의 주권이 바로 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정말 현장을 많이 다니기도 했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는 노력들을 꽤 많이 했습니다.
     
    소통 3종 세트라고 하는데요. 청년들의 얘기를 듣는 청년 단톡방이 있어요. 행복 소통 그래서 늘 청년들이 그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이런저런 얘기들을 계속합니다. 또 2040 화통 간담회라는 걸 하거든요. 찾아가는 화통 간담회에서 분야별로 청년 그룹들을 모아서 직접 얘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이 있고 누구라도 찾아올 수 있게 목관아에서 동병삼련이라는 현장 민원실을 합니다. 걸러지지 않은 시민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도 하고요.

    시민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게 지난 한 해에 가장 저희가 노력한 분야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박혜진> 지난해 여러 성과가 있겠습니다마는 시장님께서 꼽으신 성과는 어떤 것들일까요?  

    ◆강병삼> 제주시 공직자들이 노력을 많이 해서 전국 단위 중앙부처나 전국 단위 평가에서 한 20개 정도의 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 중에 12개가 복지 분야입니다.
     
    장애인 복지나 자활 분야는 정말 제주시만큼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기도 해요. 그럴 때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뿌듯하죠.

    ◇박혜진> 반면에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건 어떤 부분이실지요?  

    ◆강병삼> 정말 뚜렷하게 큰 불편을 끼쳐드린 거 두 가지 정도 있어요. 공항 지하차도 개통할 때 정말 큰 불편 드렸습니다. 수차례 기자브리핑도 하고 인터뷰에서도 사과드렸지만 정말 잘못한 거 맞아요. 홍보가 제대로 안 됐었습니다.

    행정에서는 우리가 부족했던 걸 인정하는 데서부터 우리가 더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족한 거를 바로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이걸 개선할 수 있지 고민들을 같이 나누고 그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을 했습니다.

    또 플라스틱 5종 배출을 제주시에서 처음으로 시도를 해봤었어요. 너무 불편하셨죠. 이 제도는 재활용률을 좀 더 높이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욕심이 좀 과해서 3개월 시범 사업하고 나서 시민들께 드리는 불편이 더 크다는 걸 깨닫고 그 부분 인정하고 사과드리면서 철회했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서 우리가 깊은 공감을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박혜진> 지난해 이슈가 됐던 것이 들불 축제인데 도 의회에서 도의회 모 의원이 강병삼 시장이 월권했다라고 강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당시에 어떠셨습니까?  

    ◆강병삼> 들불축제를 새로운 생태적인 관점에서 주민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원탁회의에서 주문을 했던 것이거든요. 그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싶고요. 올해는 그런 방향으로 전환을 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올해 봄에 축제를 열기가 어려웠어요.

    올해는 못하지만 2025년도에는 그런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렸던 거고 그 의원님께서 그런 말씀하신 건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시니까 고언을 하신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주시가 준비하고 진행하는 축제에 대한 결정을 제주시장이 하는 게 월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행정은 연속성이 있어요. 계획을 잘 세워놓고 다음 시장님한테 그걸 잘 전달해 드리면 들불축제가 그동안 가지고 왔던 가치에 대해서는 다 공감을 하기 때문에 좋은 기획을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박혜진> 제주 지역 청년들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도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신규 사업들을 발굴하셨다고 들었어요.  

    ◆강병삼> 사실 제주시는 청년들의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었습니다. 도청에서 주로 전담을 하게 되고 일부 사업을 제주시에서 집행하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청년지원팀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원이 2명에 불과하지만 두 분 공무원들이 아주 열심히 노력을 해서 청년들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어요.

    벌써 10개월은 넘었나 봐요. 인원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 200명 좀 넘습니다. 거기서 다양한 얘기들을 하는데 조금 다듬어서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예산에 작지만 2개 정도 사업을 넣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열어놓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게끔 또 이런 것들을 정책에 반영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 사항들을 마음껏 얘기하게끔 하니까 이런 성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박혜진>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 시장님은 행정체제 개편 관련해서 어떤 생각 갖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강병삼> 기본적으로 저는 시장이 되기 전부터도 법률가로서 시민으로서도 좀 더 분권화된 체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었고요. 또 시장으로서 일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낍니다. 시청이 도청에 비해서 경쟁 우위에 있는 건 뭐냐 하면 시민들과의 거리라고 생각해요. 접점이 더 가깝거든요.
     
    26개 읍면동을 시청이 관할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에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정 기능이 약하죠. 정책의 결정은 도 단위에서 하고, 시에서는 집행을 하는 구조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도 반드시 법인격 있는 기초지자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도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서 행정체제가 좀 더 시민주권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혜진> 새해에는 강병삼 시장님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실지도 궁금해요.  

    ◆강병삼> 의문의 여지 없이 시민이 먹고사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경제 환경에 대해서 다들 우려가 많지 않습니까? 실제로 어려움이 많이 있죠. 적어도 올해 상반기 정도까지는 좀 더 잘 버틸 수 있어야 되고요.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시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역할을 행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해야 되겠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행정에서는 재정정책이라고 생각을 해요. 큰 범위의 재정정책은 중앙정부에서 하는 거지만 우리 지방에서도 계획한 예산들을 어떤 방식으로 집행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거든요.

    올해는 특별히 조기 집행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재정이 확대된 게 시민들의 삶 속에서 돈이 흐르고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행정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집중할 생각입니다.

    ◇박혜진> 시장님께서 1차산업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계시잖아요. 1차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강병삼> 1차산업 분야는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은 국제 농업시장의 변화가 한국 내 농산물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하니까 사료값이 다 올라가잖아요. 곡물 가격이 변동되면서 식량 산업에 대해서 저는 이런 위기 상황들, 기후 변화들이 농업 분야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식량 가격이 올라가요. 그런데 경작지는 줄어들고 농업인구도 줄어듭니다. 그러면 개별 농업인의 소득은 커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거죠. 그게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시설 농업 비율이 높습니다. 비닐하우스가 기후변화 대응력이 더 높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어떤 작물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나.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돈을 꺼내나 이런 농업이 좀 더 스마트해지기를 바랍니다.

    농업인들이 미래를 더 많이 살펴보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행정에서도 마케팅 지원을 한다든가 연결을 해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좀 더 부가가치를 높여서 팔 수 있게 부가가치가 온전히 1차산업 종사자들한테 조금이라도 더 돌아갈 수 있게 그런 정보와 제도를 지원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혜진> 시장님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기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강병삼> 주어진 시장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기가 끝나면 제가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제가 하던 일을 또 할 거고요. 정치라는 건 저는 한 명의 유권자로서 필요한 말을 하고 의견을 얘기하고 숨지 않고 그런 정도로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별히 제도권 정치를 해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강병삼> 벌써 취임한 지 1년하고도 한 4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다녔는데 정말 시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시장으로서 일을 했나 하는 반성을 늘 하게 됩니다. 뭘 잘했지보다 뭐가 부족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고요. 그럴 때 마음이 덜컥덜컥거립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 그런 부족함에 대한 것들 여전히 많이 느끼고 인정하면서 우리 행정의 실력을 키우고 제주시정 슬로건인 50만 시민의 벗 제주시가 되도록 더 노력하는 제주시장이 되겠습니다.

    ◇박혜진> 신년 대담 오늘은 강병삼 제주시장과 함께 했습니다. 시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병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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