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약 622조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개최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업무보고를 겸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주변 어디를 봐도 반도체 없이 돌아가는 산업이 없다"며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퀀텀 같은 3대 소위 미래 전략기술도 핵심 자산은 반도체다. 그리고 최첨단 무기체계의 기반이 되는 안보 자산"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혁명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천천히 순리대로 나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모든 인적, 물적, 전략 자산을 총 투입해서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앞으로 20년에 걸쳐서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가 300만 개는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당장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만 158조 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분야 일자리만 현재 18만 개 정도에서 7만 개의 일자리가 더 생기고 설계·디자인·후공정 부품 소재 분야 협력기업 매출도 약 200조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반도체를 전공하는 학생들로 다 채울 수가 없다. 더 많은 인재들이 이 분야로 몰려들어 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전쟁"이라며 "반도체 파운더리 라인 하나에 1.3기가와트(GW)의 원전 한 기가 필요하고 인구 140만 명의 대전이나 광주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을 위한 전력 체계를 만드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고 언급하며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 이런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이라는 건 포기해야 된다"며 "우리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이 원전 산업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尹 "탈원전은 첨단산업 포기…세액공제 대기업 퍼주기? 거짓 선동"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외국 정상들이 '반도체 파운더리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원전이 몇 기나 있나"라고 물어본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라인 하나에 원전 한 개 정도, 인구 40~50만이 쓰는 전기가 필요한데 공업용수와 전력이 그 정도 공급이 됩니까라고 물어보면 입을 닫는다"며 "이게 어떤 산업인지 이걸 하고 있는 나라 아니면 잘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도 효력을 연장시켜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며 "여기에 대해서 '대기업 퍼주기다' 이런 얘기들이 있지만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임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액공제로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생태계 전체 기업의 수익과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국가 세수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기획재정부도 다 사업하는 데인데, 세액공제해줘서 세수 감소되는 것을 그냥 볼 국가 기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 퍼주기 해 가지고 재정이 부족하면 국민의 복지를 위한 비용들을 어떻게 쓸 거냐, 결국은 큰 기업들 도와주고 어려운 사람 힘들게 만드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들은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금 명확히 해야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의 모든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기술의 공급망 라인에 있어서 국가 간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반도체가 외교고 외교가 반도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안보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전통적 우방국인 일본, 네덜란드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강화하는 데 우리 정부는 초기부터 힘을 쏟아왔다"며 "특히 반도체 장비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네덜란드와 작년 말에 칩 얼라이언스(반도체 동맹)를 맺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 산업 초격차를 유지하는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수한 인력"이라며 "국제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돼야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들은 만들지 못하는 아주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우리 산업 구조가 돼야만 우리 국민 모두가 다른 나라보다 잘 살 수 있다"며 "교육, 과학기술, 산업, 외교 정책, 모든 것들을 종합해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첨단 기술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에서 처음 만났던 점을 언급하며 "정상과 대화를 하면 우리나라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BTS와 반도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핵심 기업인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메가 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과 SK 관계자는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가감 없이 제시했고 용인시 주민, 반도체과 학생 등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가져올 지역 경제 및 일자리 효과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반도체 전공 학생 20여 명을 포함해 이우경 ASML 코리아 사장 등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등 학계, 이정현 KIST 선임연구원 등 연구원, 경기도 용인시 지역주민 등 국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상일 용인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