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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루팡' 올린 공무원 "임용 자랑하고 싶어 과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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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 루팡' 올린 공무원 "임용 자랑하고 싶어 과하게 표현"

    신규 공무원, 회식과 민원 불만도 올려…직원들 실명 노출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월급 루팡 중'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공분을 산 공무원이 "이제 막 공무원이 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과하게 표현하느라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무원은 신규 임용돼 출근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시보(수습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시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조사한바 허위 출장 및 출장비 부정 수급은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A씨는 올해 1월 8일 자로 임용된 신규 공무원"이라며 "12일 오전 10시쯤 업무 숙지를 위해 같은 팀 선임과 민원 관련 현장 확인 목적으로 출발해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민원 처리 현장을 함께 확인한 후 점심시간이 도래해 오전 11시35분쯤 인근 출장 중인 다른 공무원 2명과 만나 식당 및 카페를 이용 후 12시58분쯤 출발했다"며 "오후 1시23분에 시청 도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허위 출장이라고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게시글로 성실하게 공무 수행하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야기시켰다"며 "시 공무원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신규 공무원에 대해 임용과 동시에 초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 등 올바른 공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신규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공무원의 복무와 출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규 공무원, 회식과 민원 불만도 올려…직원들 실명 노출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48분쯤 자신의 SNS에 "월급 루팡 중, 출장 신청 내고 주사님들이랑 밥 먹고 카페 갔다 동네 돌아다님'이라는 글과 함께 출장 관련 사진을 올렸다.

    이는 출장을 허위로 신청한 뒤 직원들과 함께 밖에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미로 추정됐다.

    A씨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짓지 말라면 좀 짓지 마.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XX 공들여 지어놓은 거 어차피 다 부숴야 하는데"라고 민원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 건축물 관련 공문을 발송하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A씨는 "아니 무슨 맨날 회식을 하느냐"며 팀 회식 안내문을 찍은 사진도 올렸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받는 사람의 소속과 실명이 그대로 노출됐다.

    A씨의 글이 퍼지면서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포털에 A씨를 신고했다며 인증하는 네티즌까지 나타났다.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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