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부산지역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진홍 기자부산지역에 총선 후보를 낸 진보당과 정의당이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17일 오후 1시 30분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지역 총선 후보 6명을 소개했다.
진보당 후보들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노동현장 등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온 인물들로,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노정현 연제구 예비후보는 부산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재선 구의원을 지냈고, 연제주민대회를 주도해 지역에서 인지도가 적지 않다. 남구을 김은진 예비후보는 주한미군 세균실험실 문제 공론화에 앞장서 왔고, 사하구갑 김진주 예비후보는 학교 급식실 조리원 노동 환경 개선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사상구 양미자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에서 부산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해 왔고, 부산진갑 주선락 예비후보는 비정규 여성 노동자 권익 보호에 매진해 왔다. 동래구 권용성 예비후보는 택배노조 부산지부장으로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 온 인물이다.
진보당은 이 같은 후보들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생활밀착 공약을 제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생활밀착 1호 공약으로 종량제봉투 판매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직배송 체계 도입을 이미 제시했고, 출근 전 문을 여는 어린이병원 도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모두 현장 정치 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들은 고충을 정책으로 전환한 사례다.
이에 대해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은 "산업은행이나 통합 LCC 본사 유치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시정에 직접 개입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라며 "주민들은 당장에 도움이 되는 '민생 진보'를 원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우리 역량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하나씩 발굴해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밀착 공약은 단순히 하나의 총선전략이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주민 고충 해결 운동의 일환인 동시에 이번 총선에서 다른 정치세력과 차별화되는 진보당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이 16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무상 대중교통' 관련 1:1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정의당 부산시당도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무상 대중교통 전면 시행을 화두로 던졌다. 정의당은 현재 중·영도구에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유일하게 총선 후보로 뛰고 있다.
정의당은 부산시가 시행 중인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가 잘못 설계돼 실효성이 없고, 매년 예산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버스준공영제는 시내버스업체 이익을 보장할 뿐 실제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은 "대중교통에 매년 39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부산시민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대중교통 요금을 내고 있고, 오는 5월에는 도시철도 요금이 또 오른다"며 "부산시가 의지를 조금 더 갖고 예산을 편성한다면 무상 대중교통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치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부산시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부산시민에게 지금 필요한 건 화려한 글로벌 허브 도시가 아니라 무상 대중교통 정책"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1:1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