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 전경. 부산 북구 제공부산 북구청장이 발달 장애 아동을 언급하며 "낳지 말았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기초단체장으로서 장애인 인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은 지난 17일 강서구청장과 함께 서부산지역 현안 등을 공유하는 언론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자리에서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기관인 부산 강서구 '한솔대학 평생교육센터' 운영 방향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어졌다.
대화 도중 강서구청장이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평생 희생하며 살아간다. 부모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라고 말하자 오태원 북구청장은 "(발달장애인을)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낳은 잘못"이라는 맥락의 발언을 했다.
이후 주변에서 놀란 기색을 드러내자 "말을 잘못한 것 같다 말조심해야 한다"며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부족한 장애인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구는 장애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구청장의 발상과 발언이라고는 이해하기 힘든 '망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021년 북구지역 장애인 주민은 1만 6179명으로 16개 구·군 가운데 4번째로 많다. 통상적으로 자폐성장애와 지적장애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발달장애 등록 인구도 1387명에 달한다.
게다가 북구는 지난해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사업'을 진행했으며 '2023년 장애인복지사업'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오 구청장은 당시 발언에 대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힘든 상황이 안타깝다는 의미였다며 '폄훼'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구청장은 "아픈 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많이 힘드실 테니 아이가 안 아팠다면 좋았을 텐데 가슴이 아프다는 뜻이었다"며 "결코 장애인분들을 폄훼하거나 안 좋게 말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