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왼쪽),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윤창원 기자·연합뉴스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23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혁명기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하듯 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 자제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철규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통한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의 다른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거나 불출마를 선언한 뒤에도 이 의원만큼은 당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렇게 밝힌 뒤 "아무리 다양한 생각을 갖고 계신다 하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거칠고 국민적 공감을 얻기에는 좀 뭐하다. 국민의힘 지지자, 당원들이 받아들이기엔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은 지난 17일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관한 질문에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냐.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답했었다.
당내에서는 이 비유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정면충돌의 주요한 계기 중 하나가 됐을 거라는 분석이 적잖다.
이철규 의원은 또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던 점을 거론하며 "보지 않고 판단하신 것이다. 여론에 따라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민주당 의원과 당사자인 어떠한 목사(명품백 전달 및 촬영자)가 국회에 와서 기자회견을 했다. 저의가 다 드러나지 않았나"라며 "이것은 더도 덜도 아닌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몰래카메라를 갖고 불순한 목적으로 들어가 영상을 촬영하고 그 덫에 걸린 당사자(김건희 여사)를 궁지에 몰겠다고 하는 불순한 목적으로 자행한 범죄 행위"라며 "범죄 피해자에게 '무조건 사과해라'라고 책임을 묻는 것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