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과 2금융권의 이자 부담 등으로 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은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분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3으로 전망됐다.
지수 양(+)은 '대출태도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태도 강화'보다 많다는 뜻으로, 소비자들이 대출받기가 비교적 쉬워진다는 의미다.
지난해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까지 강화되는 흐름을 이어가다가 4분기 들어 0으로 완화됐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급상승했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해 1분기 8로, 중소기업은 0에서 6으로 수치가 각각 올랐다.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의 경우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할 전망이다.
신용위험은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수요는 기업의 경우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 대출수요는 경기회복 지연, 높은 금리수준 등의 영향으로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중립 수준으로 전망됐다.다만 가계 주택대출의 경우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은행권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가 올해 2월 이후 단계적인 스트레스 DSR 제도 시행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올 1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5, 상호금융조합은 -29, 신용카드회사 -6, 생명보험회사 2로 조사됐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은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됨에 따라 여신건전성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생명보험회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여신건전성을 바탕으로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위험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건설업과 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의 어려움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저신용‧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의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 생활자금과 기업 운전자금 중심의 소폭 증가가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국내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