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된 화폐 4억8385만장을 폐기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3조8803억원 규모다.
한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환수가 늘어나면서 폐기 화폐가 전년 4억1268만장(2조6414억원) 대비 7117만장(17.2%) 증가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할 수 있다.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은행권 폐기량은 4억2732만장(3조8724억원)이다. 권종별로는 만원권 2억3775만장(55.6%), 천원권 1억4369만장(33.6%), 5만원권 2493만장(5.8%), 5천원권 2095만장(4.9%) 순이다. 전년 3억5671만장(2조6333억원)과 비교하면 7060만장(19.8%) 증가했다.
주화 폐기량은 5653만장(79억원)이며, 화종별로는 100원화 3391만장(60.0%), 10원화 980만장(17.3%), 500원화 837만장(14.8%), 50원화 444만장(7.9%) 순이다. 전년 5596만장(82억원)대비 57만장(1.0%)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2 이상~4분의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한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면적의 5분의2 미만인 경우엔 교환할 수 없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한은은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