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명확한 사건들이 민주당만 가면 왜 흐릿해지는지, 정쟁의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 송영길 전 대표 돈봉투 사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게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경찰과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에 의해서 사실이 드러났고, 돈봉투 사건은 녹취록과 여러 사람의 증언 의해 새로이 드러날 게 없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역시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사안으로서 자금의 흐름이 모두 밝혀졌다"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정 갈등을 촉발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8일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70% 찬성 여론이 결국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그 자체라기보다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도 했다.
김경율발(發) 당정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뇌관이 남아있고, 당내 일각에서는 김 비대위원에 대한 사퇴 요구도 여전한 상황이다. 김 비대위원이 이날 김 여사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김 여사 사건에 대해 선전·선동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친윤계와 더이상 각을 세우지 않으려는 것으로 읽힌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민주당의 태도와 발언들로부터 정치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초래된 것"이라며 "민주당 행태가 우리 사회의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