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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올림픽 '안전 이상무'…24시간 구슬땀 흘리는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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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청소년올림픽 '안전 이상무'…24시간 구슬땀 흘리는 경찰관들

    핵심요약

    경찰, 경기장 및 선수촌 등 관람객 안전·경비활동 총력전
    운전자 매단 승합차 후진 장면 본 경찰관 기지로 사고 막아
    '딸 잃어버렸다' 신고에 수색 총력…저체온증 호소 외국인 조치
    통역 나선 경찰관들 1인 3역 활약에 관람객 '호평' 이어져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길 안내를 하는 경찰관들의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길 안내를 하는 경찰관들의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현장 곳곳에서 24시간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 내 치안 관리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한 경비 활동부터 교통 통제와 안내, 외국인 관람객들의 통역 업무까지 맡아 활약하고 있는 경찰관들이 그 주인공이다.

    대형 사고 막고, 실종자 찾고…경찰관들의 '24시간 고군분투'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장 인근 교통 관리에 나선 경찰관들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장 인근 교통 관리에 나선 경찰관들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지난 27일 오전 9시 40분쯤 강원 강릉시 교동 경포교차로 인근에서 지원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충남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이형근 경사(46)는 후진등이 들어온 승합차 차 문에 매달린 한 남성을 발견했다.

    차량이 거꾸로 내려오는 위급한 상황에서 이 경사는 지체없이 차량 운전석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잡아 멈춰세웠다.

    당시 차량 뒤에는 공사 현장 관계자들이 있어 자칫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 했지만 이 경사의 기지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차량을 점검해본 결과 기어를 정차(P)에 두면 후진 기어(R)로 인식되는 오류를 발견해 차주에게 전달했다.

    운전자는 교차로에 떨어진 낙하물을 줍기 위해 차량을 갓길에 멈춘 뒤 내렸는데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사는 "경찰관들은 이런 상황보고 위험하다는 판단 보다 그냥 뛰쳐 나가야된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긴장됐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나중에 보니 제가 차에 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경기장을 안내하는 경찰관의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경기장을 안내하는 경찰관의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수 만 명의 관람객들과 선수들이 경기장 곳곳을 찾는 만큼 각 종 사고와 긴급한 상황들이 속출했지만 경찰관들은 '안전한 대회'를 치러야한다는 목표를 갖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7일 강릉 올림픽파크 하키센터 앞 광장을 순찰하던 강원청 제1기동대 소속 이윤정 경위와 김준호 경장은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주소록에 저장된 어머니로부터 '하키센터 광장 인근에서 핸드폰 주인인 딸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인상착의를 파악해 주변 수색을 벌였고 약 500m 떨어진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입구에서 홍모(9·서울 거주)양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냈다.

    지난 25일 '장애가 있는 12세 아이가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장 현장 근무자들에게 실종 아동의 인상착의를 알려 20분 만에 찾았다.

    같은 날 강원 강릉하키센터 앞 광장에서 저체온증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외국인에게 경찰관이 핫팩 등 보온용품을 제공하고 광장 근처 의료지원 센터로 안내해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경기장과 선수촌 보안검색대(MD)에서 도검류를 3차례 발견해 폐기 처분하기도 했다.

    통역·안전·홍보 '1인 3역'하는 숨은 주역들

    외국인 어린이를 안내하는 경찰관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외국인 어린이를 안내하는 경찰관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통역과 안전, 홍보까지 1인 3역의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활약도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4시쯤 캐나다 국적의 아버지와 두 딸 일가족 중 5세 아동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횡성경찰서 횡성지구대 소속 김민지 순경(32)은 단순한 안내로만 끝내지 않고 아이의 손을 붙잡고 화장실을 데려간 뒤 경찰 기념품까지 전달했다.

    아이의 부친은 "경기장 내 경찰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고 한국은 너무 안전한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통역 지원에 나선 18명의 경찰관들은 본연의 업무 뿐만이 아니라 경기장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길 안내와 응급상황 대처까지 베테랑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순경은 "어린 외국인 선수가 놀다가 다쳐 의료 치료를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통역을 하게 되는 사례부터 외신 기자들에 대한 안내까지 상황이 다양하다"며 "마스코트나 기념품점에 대해 물어보거나 길 안내까지 여러 일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온 관람객들이 한국에 대한 오해를 살 뻔한 일들도 해결한 웃픈 일화도 있었다.

    김 순경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택시를 기다리던 슬로바키아 국적 사람들이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는 한국인들을 보고 비난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택시를 탄 한국인이 '새치기'를 한다고 생각했고 김 순경은 한국의 택시 예약 시스템을 설명하고 직접 택시를 잡아주기까지 했다.

    김 순경은 "밤 10시쯤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이었는데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새치기로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설명을 해줬다"라며 "그 뒤로도 택시를 잡아준 사례들도 있고 여러 민원들도 있지만 남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대회 시작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부터 강릉 종합운동장 내 경찰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하루 1천 명에 달하는 경찰력을 투입해 안전 및 교통관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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