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한국 창과 사우디아라비아 방패의 대결이 펼쳐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을 치른다. 상대는 2승1무 F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의 조별리그는 험난했다. 무엇보다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6실점을 기록하면서 1승2무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공격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9차례, 이재성(마인츠)이 8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조별리그 1, 2위에 해당하는 기록. 하지만 바레인전 3골 이후 필드골이 없다. 세트피스와 페널티킥, 상대 자책골로 요르단전과 말레이시아전에서 5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강점은 여전히 날카로운 창이다. 비록 결정력 부족은 아쉬웠지만, 8골은 조별리그에서 D조 1위 이라크, 2위 일본과 함께 최다였다.
공격진은 화려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이강인, 이재성,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버티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도 부상을 털고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밖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유럽파들이 사우디아라비아 골문을 정조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한국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고, 빠르고 퀄리티가 높은 팀"이라고 경계했다.
한국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의 강점은 방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했다. 이탈리아 출신 만치니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아시안컵 전 평가전을 포함하면 8경기 1실점이다. 특히 조별리그 1실점(오만전)도 페널티킥 실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만치니 감독이 부임 후 10경기 정도 치렀는데, 만치니 감독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역대 전적은 5승8무5패로 팽팽하다. 최근 5경기에서는 2승3무로 한국의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도 조규성의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다만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3무1패로 열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