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지도부가 1일 오전 순천에서 유세를 벌이는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가 지지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다가오는 총선 시계와 함께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수성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호남에서는 드물게 보수정당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으로 이준석, 천하람을 필두로 한 서진정책이 개혁신당에서 재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1일 순천 조훈모 과자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순광(여수·순천·광양) 광역전철' 공약 등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창당 후 첫 전남지역 유세 장소를 순천으로 택한 것으로, 개혁신당 지도부는 서부권으로 쏠려있는 전남 정치권을 비판하며 동부권이 인구, 경제 규모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천하람 최고위원은 "순천이 전남 제1의 도시가 된 지 4~5년이 지났지만 전남의 정치력이 서부권에 다소 치우쳐져 있다. 현재까지도 순천의 분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결론을 못 내는 이유 중 하나"라며 "순천시민 모두가 지역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 결과 전남 제1의 도시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출마 선거구에 대해서는 "순천 출마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지도부에서는 전략적으로 출마지역을 밝히는 순서를 뒤로 하기로 했다"며 "지도부가 전남 여러 지역 중에서도 순천을 최우선적으로 방문한 점, 또한 이곳에서 간담회를 하는 취지를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돌려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1일 전남 순천의 한 제과점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빵을 구입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천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합류 전까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순천에서 입지를 다져왔으며 이날 간담회가 열린 제과점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였던 당시 천 최고위원을 비롯한 측근들과 함께 비공식 일정으로 찾았던 곳입니다.
이 대표는 여순광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기존 거대양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여수, 순천, 광양은 기존 철로를 이용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지역 정치인들이 아이디어를 활발히 내지 못해 추진이 더뎠던 것"이라며 "선거 때마다 구호에 그쳤던 여순광 행정통합 이전에 생활권 통합이 가능해지는 공약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같은 곳들도 이같은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경쟁했으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재임 당시 보였던 친호남, 서진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 전남 동부권을 교두보로 호남권 세력 확장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전남 동부권에도 정권 심판과 같은 구호만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정권이 잘 못하고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권 심판의 방법이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이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전남 동부권을 주요 전략지로 설정,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천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자리가 빈 순천 선거구는 순천 출신인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며 광양에서는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 않는 대신 별도의 수행원 없이 광양지역 민원 현장을 홀로 둘러보며 지역민의 바람을 듣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앞서 순천 선거구에서 보수정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금배지를 따낸 전력이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순천을 중심으로 한 선거구 획정 결과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라며 "선거구 획정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면 대결 구도가 보다 명확해 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