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정치 외도를 마치고 복귀한 당구 얼짱 차유람. PBA 프로당구(PBA) 투어가 민족의 대명절 설날 연휴를 달군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당구 얼짱' 차유람의 복귀전으로도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이 4일부터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12일까지 펼쳐진다. 지난해 12월 7차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열리는 2023-24시즌 8번째 투어다.
이번 대회는 남녀 통합 대회로 진행된다. 4일 오전 11시 여자부 PPQ(1차 예선)로 시작해 6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 직후 남자부 128강 1일차로 본격 돌입한다. 결승전은 11일 오후 1시 30분 여자부에 이어 12일 밤 9시 30분 남자부가 펼쳐진다. 여자부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남자부는 1억 원이다.
공백이 있었던 차유람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이다. 차유람은 2021-2022시즌 여자부 랭킹 11위에, 웰컴저축은행의 팀 리그 우승을 이끈 뒤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다 올 시즌 중 다시 PBA 무대를 밟는다.
당초 차유람은 포켓볼로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2019년 PBA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해 2021-22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2022 4강의 성적을 낸 바 있다.
차유람은 "2022년 5월 은퇴한 이후 2시즌 만에 다시 PBA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가슴 설레고 기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의 정치 경험을 뒤로 하고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훈련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유람은 4일 PPQ 라운드에서 베테랑 오수정과 경기를 펼친 뒤 기자 회견에서 복귀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정숙. PBA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은 강민구(블루원리조트)와 임정숙(크라운해태)이었다. 준우승자는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다.
특히 임정숙은 통산 5회 우승 중 4차례나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임정숙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여자부 통산 최다 우승(6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반대로 김가영과 스롱이 우승하면 여자부 다승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김가영은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준우승 뒤 5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롱은 2차 투어인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는 1부 투어 생존과 왕중왕전 출전 여부도 걸려 있다. PBA는 매 시즌 뒤 포인트 랭킹 기준 상위 50%(60위)가 잔류하고, 61위 이하 선수들은 1부 투어 선수 선발전인 큐스쿨(Q-School)로 떨어진다. 또한 상금 랭킹 기준 상위 32명은 3월 'SK렌터카 PBA 월드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는다.
PBA는 설 연휴에 열리는 이번 대회를 맞아 한복을 입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 경기 무료 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